임달래 (달팜) |  |
임달래 | 안녕하세요 임달래 입니다. 화천에서 나고 자라서 돌아온 케이스입니다. 지금의 흐름은 귀촌인 것 같아요.
|
유기농부의 딸 | 저희 아버님은 40년 전부터 강원도 화천에서 유기농업을 했기 때문에 저는 중학교때 방학부터 놀고 싶은데 부모님과 농사를 지어야 했어요. 7-8월 방학때는 고사리손도 빌려야 하는 시기잖아요. 부모님은 나중에 커서 농사 안지어도 돼. 중요한 건 농사가 필요하다는 것만 알고 살면 된다. 그러면 삶을 살아갔을 때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가 열려 있으니 중요한 것만 알면 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
풀무학교 | 충남 홍성에 있는 풀무학교라는 대안학교 출신이에요. 대학으로 진학보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던차에 아버님이 반강제적으로 사물놀이반을 여름마다 지원시켰어요. 전라도에 이인수 선생님이라고 사물놀이로 유명하신 분이 있어서 그분께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1년동안 사사받기 시작했고, 저는 그분을 할아버지라고 불러요. 할아버지 컨테이너에서 먹고자고 하다가 나중에는 방을 얻어서 6-8개월 정도 따로살았죠. 농악은 한 가락을 쳐도 40명이 필요하고 제일 적은 인원이 해도 두세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풀무학교 친구를 불러 같이 배워서 풍패를 하자, 근데 음악만 있는 악기보다는 농사를 지으면서 농악을하자 했죠. 그렇게 1년 활동했죠. |
정농회 | 유기농업 단체 중에 첫번째 단체 정농회에서 간사로 3-4년 하다가 이직을 하면서 슬로푸드문화원이라고 지금은 한국 슬로푸드협회로 명칭이 바뀐 곳에서 일 했어요. 슬로푸드 문화원은 식교육 하는 곳이었는데, 농사 빼고는 정농을 통해서 전국 유기농사 지으시는 농부님들을 만나뵙고, 그것을 통해 협회에서 먹거리교육 식교육, 미각교육을 배웠죠. 일본에서 간장 하나만도 전 지역의 간장맛이 다 다르잖아요. 손맛이 다르니까. 로컬푸드 테이스팅을 교재로도 만들고 해서 배워봤기 때문에 이태리에서 출장을 다녀와서 내 안에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농부 아버지께 화천으로 귀농을 제안해서 돌아왔죠. |
화천살이 | 막상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트렉터도 못하지, 농사를 지으려면 제가 손을 빌리거나 뭘 빌려야 할 상황인거에요. 그런데 작년에는 농사를 7년차로 지으면서 스스로가 뿌듯했던게 이제는 트렉터, 예초기, 드론 이런거를 다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나님의 왜 남녀를 만들었는지 도시에서는 몰랐는데 이렇게 농촌와서 2-3년 살다보니까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운좋겠게 남편도 만나게 되었죠. |
텃새없는 마을 | 저는 운 좋게도 내가 살던 동네로 돌아왔기 때문에 마을분들이 잘 챙겨줘요. 모종도 나눠주고 열매도 나눠주고, 내 땅에 막 심어서 주기도 해요. 원래는 농부끼리는 나누지 않는데 고향의 좋은 점이죠. |
농사로 수익 | 저는 농사가 소명이고 이상한 자존심이 있어요. 자연재배를 추구해서 8년동안 무투입 멀칭으로 농작해보고 하다가 지금은 조금씩 타협하려고 해요. |
투잡 | 내가 경제적으로 살아내려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농사를 계속 짓고 싶은 마음으로 하는 거에요. 농사를 너무 짓고 싶은데, 약은 치고 싶지 않고 내 삶을 건강하게 하고 싶은데 좀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농사를 직접 짓고 싶은 이유가 제가 제일 맛있는 걸 먹을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줄 수 있어요! 첫 열매는 생각나는 사람들과 다 나누거나 택배로 보내주면 도시에 있는 친구들이 너무 고마워해요. |
사회적가치 | 내가 조금 고생하더라도 이렇게 나누면서 살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때는 토마토 맛이 다양했어요. 짭쪼금한거 달콤한거 신맛도 나고..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블랙체리토마토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고, 씨앗을 어떻게 구하지 찾아보니 화분으로 파는 사이트가 있어요. 다양한 종류로 농사를 짓고 싶다. 생각했는데 그분이 선뜻 나눠주셨어요. 유럽종 토마토 씨앗을 받아서 심어보았어요. 우리나라는 단맛 토마토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해볼까 생각하다가 내년에는 몇개를 더 선별해서 꾸러미를 만들어 나누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
드론농업 | 드론을 배우고 있는데 농약 살포하는 팀을 만들어 볼까 했는데 이미 포화상태더라고요. 학원 연계과정으로 교관실습을 하고 있어요. 8년 동안 갈팡질팡 하면서 여전히 화천에 농사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부모님은 나중에 커서 농사 안지어도 돼. 중요한 건 농사가 필요하다는 것만 알고 살면 된다. 그러면 삶을 살아갔을 때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가 열려 있으니 중요한 것만 알면 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손맛이 다르니까. 로컬푸드 테이스팅을 교재로도 만들고 해서 배워봤기 때문에 이태리에서 출장을 다녀와서 내 안에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농부 아버지께 화천으로 귀농을 제안해서 돌아왔죠.